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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낭여행기 - 1. 시작은 이랬다

돗순이 2015.11.27 23:45

 

 

2011년 1월 중국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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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함과 어리석음으로 가득했던 이번 대륙배낭여행의 시작 역시도 평범하지 않았다.

 

 

 


 
1월 6일, 중국 옌타이로 가는 배에 올랐다. 베이징이나 상하이로 가는 비행기 대신 배를 잡아탄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하루라도 더 빨리 여행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여행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비자를 신청할 경우 통상 3,4일은 걸리게 되고, 그럴 경우 내가 여행을 시작하는 시기는 1월 10일 전후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수소문해 보니, 배를 타고 들어갈 경우 도착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단다. 즉, 비자 없이 배를 타도 중국 땅에 도착하자마자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만큼 여행의 시작도 앞당길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끊임없이 알아보고, 선사에도 여러 번 물어본 결과 옌타이로 들어가면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가장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망설일 이유 없이 배표를 끊었다.
 
# 도착비자를 발급받으려면 출발 전, 해당 선사에 전화를 해 확실하게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옌타이는 비교적 쉽게 비자를 얻을 수 있는 편이지만, 다른 곳은 초대장 발급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2011년 1월 현재 옌타이 도착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 증명사진 1장, 20달러, 인민폐 50원
- 중국 현지 주소(호텔이름 하나 적어내면 된다)
- 배 안 안내데스크에 인민폐 50원을 내면 도착비자 신청서를 준다. 그것을 작성해서, 옌타이항 입국심사대에 20달러와 같이 내면 한달짜리 F비자를 발급받게 된다.
- 호텔이 아닌 곳(친척이나 친구집 등)에 머물 경우, 중국 입국 후 24시간 내에 파출소에 가서 임시거주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중국의 기운은 인천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부터 물씬 느껴졌다. 터미널에는 한국사람보다 중국사람이 더 많은 듯 했고, 중국어가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배를 타고 배낭여행을 혼자 떠나는 사람은 내가 유일한 듯 보였다.

 

 

 

 


향설란. 1주일에 두번 중국 옌타이와 인천을 오가는 배.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 배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중국에서 물건을 가져와 한국에 파는 상인들, 즉 보따리상들이란다. 이날은 그분들 이외에도, 단체여행을 떠나는 중딩들이 같이 배를 탔다.


 

 

 

 

 

 
배 안에서 H사장님 등 좋은분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 옌타이에 도착하는 내내 쫄아있었을지도 모른다. 하필이면 출국 전 가장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황해"였고, 거기서 본 중국사람들과 꽤나 비슷한 느낌의 중국사람들이 배에 많았다. 배 안에서 같은 방을 썼던 H사장님은, 중국여행이 처음이라는 나에게 여러 가지 친절한 조언을 해 주셨고, 몇몇 중국어도 가르쳐 주셨다(난 중국어는 전혀 모르고, 한자는 그저 형태만 조금 구분할 줄 아는 정도이다;;). 여행으로 마냥 들떠있었던 그 순간, 조금 긴장하며 신발끈을 고쳐맬 수 있었다.
 
배를 타고 서해바다를 항해하는 건 제대 이후 처음이었다. 3년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거칠었던 겨울바다와 차가운 바다바람을 가르고 밤새 달린 끝에, 1월 7일 낮 12시쯤 옌타이항에 무사히 입항했다. 그리고 비자도 별 무리없이 받을 수 있었다(입국심사관이, 여행하는 사람이 왜 배를 타고 왔냐고 물어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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