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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낭여행기 - 18.5 청두 몽지여에서 만난 두 친구

돗순이 2015.12.02 21:05

 

 

2011년 1월 중국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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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친해지는 것이 아닐까. 여행에서 만난 인연만큼 독특하고 소중한 것이 없다.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는 여정 속에서, 어느 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말을 걸고 친해지는 건 보통 인연이 아닐테니깐 말이다.
 


청두에서 몽지여 유스호스텔을 택한 이유는 순전히 가장 쌌기 때문이지만, 그것 말고도 이곳에 머물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이유는, 이곳에서 만난 두 친구 때문이다. 쳉판, 그리고 야오야오이다.
 


대학졸업 후 몽지여 게스트하우스 카운터에서 일하던 둘과는 어쩌면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가이드북은 고사하고, 청두에 관한 여행정보가 단 하나도 없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유스호스텔 카운터에 여행 정보를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베이징에서 머문 호텔은 프런트가 영어를 잘 못해서, 청두에서도 말이 안 통하면 어쩌나 사실 조금 걱정도 했다. 그런데 내가 청두에 도착한 날, 카운터를 보고 있던 야오야오의 영어실력은 그동안 중국여행을 하면서 만난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좋았다. 나는 어디가 볼 만한지, 거기 가는 교통편은 어떤지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야오야오랑 친해졌다. 다음 날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니, 1층 로비에서 마침 야오야오가 탁구랑 제기를 차면서 놀고 있길래 같이 어울렸고, 같이 놀고 있던 쳉판 역시 그때부터 친해졌다.
  

 

 

 


새벽 1시가 다 된 시각, 내가 배고프다고 징징대니깐 둘은 나를 꼬치구이 집에 데려다 주었다. 둘 아니었음 중국식 BBQ도 맛보지 못했을 거고, 몇 가지 재밌는 중국말도 배우지 못했을거다. 몽지여에 머무는 내내, 둘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비록 영어로밖에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했지만, 이심전심. 돌이켜보면, 왠지 청두가 계속 머물고 싶어지고, 한없이 게을러지는 도시라는 느낌을 받는데, 그건 아마도 이 둘 때문일거다. 별 일 없이, 하루종일 수다만 떨고 놀아도 마냥 즐거웠을테니깐 말이다.
 


 쳉판은 다른 직업을 찾으러 4월에 샹하이로 간다고 했고, 관광가이드를 꿈꾸는 야오야오도 5월쯤 티벳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쳉판은 나에게 3일 사귄 남자친구를 차버려야 했던 슬픈 사연을 이야기해 주었고, 야오야오는 5년 안에 결혼하고 말겠다는 굳은 다짐을 들려주었다. 모두의 앞날에 축복과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언젠간 둘을 다시 만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그리 멀지 않은 중국이니깐,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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