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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08 라오스

라오스 - 2. 씨판돈(Si Pan Don) 2

돗순이 2015.11.17 08:27

 

2008년 6 ~ 7월 라오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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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엔 자전거를 빌려타고 섬 구경을 나섰다.
 

 


 

 
장대한 메콩강, 새들이 지저귀는 숲, 평화로운 논이 어우러진 돈뎃(Don Det)-돈콘(Don Khon)의 길은 완벽한 산책로이자, 자전거길이다. 한가로운 생활에 좀이 쑤실 때, 지나치게 떨어진 혈압을 약간 끌어올리고 싶을 때엔 길을 따라 무작정 걸어보길 추천한다. 워낙 작은 섬들이라 지도도 필요없다. 자동차는 아예 없고, 오토바이도 거의 없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게으른 물소들이 논 한켠에서 쉬고 있다.
 
 

 

 
돈뎃과 돈콘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 저쪽에 보이는 섬이 돈콘이다. 이 길은, 지금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옛날에는 철길이었다. 철길? 여기에 기차가 다녔었다고?
 
 

 


웃긴 이야기지만,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기차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메콩강 한가운데 있는 돈콘이다. 옛날 프랑스 식민시절, 메콩강을 거슬러 올라오던 상선이 씨판돈 근처 폭포에 막혀 못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하자, 상선에 실린 물건들을 효율적으로 옮기기 위해 두 섬을 연결하는 기차가 부설되었고, 이 철도는 라오스의 최초이자 마지막 철도가 되었다. 지금은 물론, 그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데이트하면 딱 좋을 길. 조용하고, 예쁘고, 신경 쓸 사람도 없고.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마을은, 여전히 시간이 멈춰버린 듯 느껴진다.
 
 

 

 
가이드북에 없는 길을 따라갔더니, 이런 다리가 나왔다; 사용 안하는 철길 레일이랑 부목을 뜯어다가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저 다리는 한눈에 봐도 부실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거기에 난 자전거까지 끌고가야했으니깐;
 
 

 

 
흔들다리도 건너야했고. 저 섬 역시 가이드북에는 아무 정보가 없었다. 길이 있으니 한번 따라가보자는 마음에, 자전거를 끌고 다리를 건넜었는데, 다리 저쪽은 완벽한 산악자전거 코스였다;;
 
 

 


저 콘크리트 벽 역시 프랑스 식민지시절의 유물이다. 메콩강이 불어나 섬으로 물이 넘쳐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둑이라는데, 역시 지금은 그 흔적만 약간 남아있을 뿐이다.


 
 

 

 
메콩강이 만든 모래사장. 물살이 약하고 물도 깨끗한 건기에는 해수욕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넓은 모래밭이 있었다.
 

 

 

 
강물과 바람이 만든 예술작품. 바닷가에서도 보기 힘든 고운 모래였다.
 

 


 
메콩강은 정말로 드넓었다.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가만 살폈을 때 물이 찰싹거리는 게 아니라 흘러가는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강이나 호수로 착각할 정도다. 베트남 쩌우독에서 캄보디아 국경 넘을 때도, 넓디넓은 강 한가운데 대형상선이 떠 있어서 식겁한 적이 있었는데;; 아참. 저쪽 끝은 캄보디아란다.
 

 

 

 

 

 

 

 

 

 
 
씨판돈에서 볼 수 있는 두 폭포 중 가깝고, "작은" 솜파밋(Somphamit) 폭포. "높은곳에서 장대하게 떨어지는 물줄기 = 폭포" 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폭포라기보다는 "거대한 급류" 에 가깝지 않나 싶은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시원한 메콩강의 물줄기는 실망스럽지 않았다. 며칠 뒤에 본, 라오스에서 가장 거대한 폭포인 콘파펭(Khon Phapheng)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작은 나무나 풀 하나하나, 빼꼼히 솟아오른 모래사장까지 다 세어 본다면, 정말 4천개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씨판돈, 4천개의 섬,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이름 하나는 참 정확히 지어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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