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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앙코르유적지 - 23. 따 쁘롬(Ta Prohm) 본문

해외여행/'08 캄보디아

캄보디아 앙코르유적지 - 23. 따 쁘롬(Ta Prohm)

돗순이 2015.11.16 09:33

 

2008년 6월 캄보디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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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폐허" 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따 쁘롬(Ta Prohm)을 방문하기 전, 엄청난 기대를 가져야만 한다. 그리고 사원을 다 돌아본 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나오는 순간엔, 앞서 어떤 기대를 했던, 그 이상의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도 유명한 따 쁘롬은 1186년 지어졌으며, 원래 이름은 라자비하라(Rajavihara)였다고 한다. 앙코르 톰에서 승리의 문을 지나, 1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앙코르의 다른 사원들이 그렇듯, 사원에 들어가기 전에 사면상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물론, 사면상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모든 관광객들의 출입을 환영한다.
 

 

 

 
사면상을 지나, 나무가 양옆으로 우거진 길을 따라 들어가면 드디어 사원 입구가 나타난다.
 
 

 

 

 
따 쁘롬은 외벽둘레가 1000m X 650m 에 달하는 거대한 사원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 사원에 거주했던 사람은 12500명에 달했고, 각종 금은보화가 가득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14세기 크메르 왕국이 몰락한 뒤 한참동안 버려져 있던 따 쁘롬을 프랑스 조사단이 발견했을 때엔, 외벽의 흔적 대신 무성한 열대우림이 사원 밖을 뒤덮고 있었다.

 

 

 

 

 

 


 

외벽만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나무가 사원 내부 곳곳에 뿌리를 내려, 사원은 거의 폐허가 되어버렸다. 여기저기 나뒹구는 저 돌들을 제자리에 끼워 맞춰놓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사원 내부의 지도라는게 존재하지만, 관람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관광객들은 돌무더기 사이로 겨우 이어진 길을 따라 사원을 탐험해 들어갈 뿐이다.

 

 

 

 

 


이끼가 가득 낀 지붕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준다.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드디어, 그 유명한 나무와 만나게 된다.


 

 

 

 


언젠가는 무너져내릴 수 밖에 없는 인간이 만든 건축물과, 조금씩 그 자리를 대체해 나갈 대자연이 사원 전체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어짜피 대자연이 승리할, 뻔한 싸움이지만 아직까지는 사원이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버티는 형국이다. 이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풍경이 아닐까.

 

 

 

 

 


 

이뿐만이 아니다. 억센 나무뿌리가 돌틈을 파고들어간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마치 돌무더기에서 양분을 빨아먹는 듯. 어찌 보면 사원의 돌들 역시, 끝까지 나무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듯 보이기도 하다.

 

 

 

 

 

 

 

 

사원복원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옛날 모습 그대로 사원을 복원하기란 불가능하고, 또한 그래서도 안될 것이다. 인간의 건축물과 대자연이 이처럼 조화를 이루며, 경이롭게 얽혀있는 유적지는 이곳이 유일할테니깐. 앙코르 내 여러 사원을 복원중인 프랑스 팀도 이와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발견되었을 당시의 장엄한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되, 사원 파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최소한의 나무뿌리만은 잘라내는 선에서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형상을 닮은 나무도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뿌리를 내린 모습이 마치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뿌리 굵기가 왠만한 사람 몸통만하다.
 

 

 

 
폐허 곳곳에서, 이렇게 미소짓는 힌두 여신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법 많은 부조가 온전히 벽에 남아있어, 이렇게 밝은 미소를 전해준다.
 

앙코르의 많은 사원들은, 다들 비슷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씩 다르고 특징도 제각각이라 계속 둘러봐도 지치지가 않는다. 따 쁘롬은 그 중 단연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사원이다. 아무리 시간이 없고 더워서 힘들더라도, 앙코르에 와서 따 쁘롬을 보지 않고 돌아가는 실수를 절대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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