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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앙코르유적지 - 17. 프놈 바켕(Phnom Bakheng) 본문

해외여행/'08 캄보디아

캄보디아 앙코르유적지 - 17. 프놈 바켕(Phnom Bakheng)

돗순이 2015.11.14 12:44

 

 

 

2008년 6월 캄보디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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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년 시바신을 위해 지어진 프놈 바켕(Phnom Bakheng)은 날씨만 덥지 않다면(거의 그럴 경우는 없지만;) 20여분 정도 기분 좋게 올라갈 만한 산 위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산을 한바퀴 돌게끔 만들어진 완만하게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그 전에는 산밑에서부터 사원까지 일직선으로 가파른 계단이 있었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는데, 따지고 보면 구조적으로 이 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원인 셈이다. 워낙에 가파른데다가, 유실도 많이 되서 지금은 올라갈 수 없다.
 
 

 

 
코끼리를 타고 사원까지 올라가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걸어다닐 일은 많고, 날도 더워서 힘빠지기 쉬우니깐. 하지만 코끼리가 조금이라도 더 자유롭게 살길 원한다면, 코끼리에 타지 않는 게 더 좋을지도.


 

 

 

 


드디어 프놈 바켕에 도착. 한적했던 다른 사원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프놈 바켕은 앙코르의 모든 사원 중, 가장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요 사원들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산위에 지어져서 사원 꼭대기에 올라가면 앙코르 전체는 물론, 저 멀리 똔레삽 호수와 정글이 우거진 지평선까지 훤히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나도 일몰시간에 맞추기 위해, 일부러 가장 마지막에 이 사원을 보도록 동선을 짰다. 내가 도착했을 땐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일몰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끝없이 이어진 정글과, 멀리 지평선이 내려다보이고,


 

 
 

 
거대한 앙코르 왓(Angkor Wat)도 내려다보인다. 내려다보니 꽤나 작은 느낌.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 거대한 사원들을 돌아보느라 지친 사람들이, 사원 꼭대기에 앉아 하루를 정리하며, 일몰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앉을 자리는 도무지 없어 보여서; 여기저기 서성이며 해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사원의 한가운데에는 어김없이 나가(Naga)의 자리이다.
 
 

 
 

 
 

 

사실, 이 날은 그다지 좋은 일몰을 볼 수 있는 날이 아니었다. 우기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맑고 쾌청한 하늘을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날마다 소나기가 쏟아지고, 스러다보니 구름도 하루종일 끼어 있고. 해가 떨어지는 장면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아쉬운대로 사진을 몇장 찍고, 한가롭게 앉아 일몰을 감상했다. 저 멀리 똔레삽 호수가 보인다.


 
 

 
 

 
돌을 하나 쌓고, 소원을 빌면 시바신이 들어주겠지?
 
 

 
 

 
 
 
꽤나 거대하기는 하지만, 프놈 바켕에는 별다른 부조와 장식은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다른 사원들에 비해 비교적 앞선 910년 지어진 사원이라 의미는 각별하다고 한다.
 

 

 

 

 
각 층마다 많은 수의 탑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꽤나 위풍당당하게 느껴진다. 굵고 우직한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원. 원래 사원의 아래 4개 층에 쌓아올려진 탑은 104개인데, 상당히 구조적으로 정교하게 배치가 되어 있어서, 어느 쪽에서 바라보아도 33개 이상은 절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33이라는 숫자는, 힌두교에서 신들이 사는 산으로 알려진 메루 산(Mount Meru)에 사는 신의 숫자를 상징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사원 남쪽 계단과 꼭대기에 비해, 다른 쪽은 한산한 편이다.
 
프놈 바켕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함께, 길고긴 앙코르유적지 관람의 둘쨋날이 저물어간다. 다음날은 당연히 빼놓을 수 없는 앙코르 왓과 툼레이더의 배경이기도 한 따 쁘롬(Ta Prohm)을 볼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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